일라틱 2010. 12. 23. 21:35

어릴때 날 키우고 내가 사랑하는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분명 할머니가 나 결혼해서 증손주 볼때까진 살겠다고 해놓고..

 

뭐 그렇게까진 아니래도 몇일후면 아흔이고...

 

못해도 5년은 더 사실줄 알았다.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부모님 돌아가실때는

 

안울어도 할머니 돌아가실땐 울거같았다.

 

울지 않는 내가 너무 매정해 보일정도로 태연했다.

 

3.5제를 치르는 동안 한번은 울었던가...

 

친척동생이 죽었을때 슬퍼서보다 화가나서...

 

남은 가족때문에 울었고 놀라서 온몸에 힘이없었다.

 

물론 친척동생도 이뻐하고 사랑하지만...

 

어릴적 부모님 대신이 되어주었던

 

외할머니에 비할 수 는 없지않은가

 

내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부족했던것인지...

 

내가 할머니의 죽음을 조금씩 준비하고 있었던것인지...

 

요즘 내가 삶을 살짝 달관한듯한 느낌인데.. 그때문인건지..

 

 

할머니 가시는길 목놓아 울어 가지 못하게 발목잡고 싶기도 했고

 

그다지 슬퍼하지 않고 너무 일상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내 모습에 서운했을 할머니에게 괜시리 미안해진다.